대전 철조망 아파트, 차별 조장하는 사회 부끄럽다

 

아파트 공화국인 우리사회에서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뉴스가 하나있다.

바로 분양 아파트주민들이 임대 아파트주민들을 차별한다는 이야기다.

임대단지에 사는 아이들의 경우 분양단지 내에 있는 놀이터 출입을 금지 한다거나, 혹은 학교를 따로 보낸다는 등의 이야기는 이제 너무 흔한(?) 일이 되어버렸을 정도다.

 

그런데, 이제는 아예 아파트 간에 출입을 막기 위해 철조망까지 설치했다는 뉴스가 등장했다. 단지 임대 아파트 주민들의 통행을 막기위해서라고 한다. 정말인지 뉴스를 읽는 사람이 다 부끄러울 지경이다.

 

 

 

 

노컷뉴스 기사에 따르면, 대전시 A 아파트와 B 아파트 사이에는 300m의 철조망이 놓여있다고 한다. 20여년 전 설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설치망은 두 아파트를 가로지르고 있다. 아파트가 처음 세워질 당시엔 없었지만 A 아파트 주민들의 요구로 설치됐다는 것이 이 지역에 오랜 거주한 분들의 설명이다.

 

문제는 아이들의 통학이다. A 아파트 맞은편에는 초등학교가 있고, B 아파트에 사는 학생들의 경우 A아파트를 통과해 학교로 가는 게 훨씬 빠르지만, 철조망 때문에 그럴 수 없다. 결국, B아파트 정문으로 나와서 먼 길을 돌아가야 한다.

 

그렇다면 두 아파트 사이에는 왜 철조망이 설치된 것일까?

 

 

 

 

그 이유는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바로, A 아파트는 '분양아파트', B 아파트는 '임대아파트'이기 때문이라고 일부 주민들은 해석하고 있다. B 아파트 1500가구 중 약 58% 정도가 취약계층과 새터민 등을 포함한 영구임대아파트 거주민이라고 한다. 두 아파트는 평수부터 가격까지 큰 차이가 난다.

 

물론 A 아파트 주민들의 입장은 다르다. 임대 아파트 주민들을 차별하는 게 말이 안된다는 것이다. 단지, 두 아파트 사이 바닥 높이가 달라 통행할 때 위험할 수 있어서 철조망을 설치했다고 한다.

 

하지만 바닥 높이가 다른 C 아파트와의 사이에는 철조망 대신 계단이 놓여 있다. 임대아파트인 B 아파트 사이에만 유독 철조망이 설치돼 있다는 것은 결국 통행을 막기 위해서라고 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

 

 

 


정말 부끄럽다. 두 아파트에서 자란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아파트 크기와 가격에 따라서 대접이 달라지는 사회. 철조망을 세워 놓고 출입을 금지하는 사회. 이런 사회에서 자란 아이들은 타인에 대한 차별과 배제를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이런 사회를 건겅한 사회, 정상적인 사회라고 할 수 있을까?

 

인성교육이라는 게 따로 있는 게 아니다. 바로 이런 지점에서 아이들은 잘못된 가치관을 형성하게 된다. 서로 달라도 함께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할 어른들이 아닌가? 그런데 단지 아파트 크기에 따라서, 또 집값에 따라서 누군가를 배제하고 차별하는데 앞장서고 있으니,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요즘 우리사회에 혐오가 화두다. 혐오는 대게 약자와 소수자를 향한다. 그리고 폭력을 동반하기도 한다. 혐오를 경계해야 할 이유다. 혐오사회를 만든 건 결국 차별을 조장해 온 어른들 탓이다. 부디, 우리 아이들에게는 이런 사회를 물려주지 말자.

 

철조망은 걷어버리고, 나 자신부터 누군가를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차별해오지 않았는지 반성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집값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는 것을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주도록 하자.

 

사진출처 :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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